거꾸로 지은 집,
비로소 집다워진 집
실력 있는 시공사와 디자이너의 영역 밖에서 만들어지며,
개발자들에게 소외된 중저가 주거 시장.
이른바, 기업형 개발사에게 돈이 안 되는 집들이 있다.
여전히 ‘한 사람의 우주’인 집인데 말이다.
“고가 아파트 외에도, 다양한 삶의 방식을 담는 집이 더 많아야 하지 않을까”
“집이 집다우면, 그 환금 가치도 오르는 게 이치에 맞지 않나?“
“보통 사람이 살 수(buy) 있고, 살고(Live) 싶은 집이 있어야만 한다.”
제대로 만들면서, 합리적 가격의 상품을 목표로 하니,
집 설계가 아니라 기존의 주택 공급 방식의 설계를 새로 하는 격이 돼버렸다.
일의 순서를 뒤집어서 진행해야 했다.
원칙과 공동의 비전을 명확하게 하는 게 먼저였다.
토지 선정과 수익률 선결정 후 실행은 가격 상승과 품질 저하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자칫 터부시될 수 있는 이 과정은,
일이 진행될수록 중요성이 확장되고, 많은 분란의 소지를 줄여준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여러 아이디어를 선택과 집중하는 동안 기준은 명확해진다.
저예산 프로젝트일수록 최저가 입찰은 독이 된다.
진심인 고수들의 섭외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게 진정으로 시간과 예산을 절약하는 길이다.
관리비 부담으로 돌아올 커뮤니티 시설보단
사소하더라도 일상의 필요에 집중했다.
잘 팔리는 것만큼 오래 잘 쓰여야 하니까.
그게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힘이 될 테니까.
팔고 나면 끝이 아니기에,
기존의 방식으론 설계 후에나 고려 되었을 시공사, 분양사부터 운영사, 관리자까지,
초기부터 베테랑 전문가들과 계획과 현실의 틈을 메워가며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재료의 내구성, 친환경, 사용성 기반의 디테일 하나하나 치열하게 고민했다.
그렇게 속부터 단단한 집이 완성된다
얼마 전 친구가 근황을 물었다.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했어. 내가 살고 싶고, 또 살 수 있는 집.”
by. KY
#dear_work